그냥 이야기 식으로 적을께요...
제 어렸을 때 동네에는 자칭 '맥가이버'라는 형이 있었습니다. 그 형은 배와 비행기에 푹 빠져 있었지요. 자신이 나무를 깎아서 배를 만들기도 하고(물론 작은 모형입니다-물에 떠서는 갑니다)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서 사진을 찍어서 팔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사실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면 실물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모형 비행기를 하나 만들어줫습니다. 적어도 5시간이상 걸려 만들었을 겁니다. 처음엔 무척이나 고마웟습니다. 그리고 진열장에 넣어서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그 기쁨이 퇴색되었고, 보관 상태가 안좋아지면서 먼지가 쌓이고, 부서지곤 했습니다.
단지 그 물건이 사라진 것도 잇겠지만, 그 형과 멀어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비행기 보다는 그 형이 궁금합니다.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여전히 배와 비행기를 좋아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25세 대학생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