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릴적 내 얼굴, 또는 미소
2. 가끔씩 거울 속 내 모습이 너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문득 내가 사진 속에 이유없는 자신감으로 차있던 행복한 어린 아이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그 아이의 모습은 더이상 내 얼굴에 남아있지 않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소름끼치는 일이다
3. 커가는 과정에서 아픈 경험들을 하나 둘씩 겪어나가면서 늘 웃을 수 만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또 늘 울지 않기 위해 표정을 짓지 않는 연습을 했다 그렇게 내 얼굴 속에서 미소는 지극히 인공적인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4. 크지 않은 눈과 동그란 코, 그리고 행복이 머금어 있는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지닌 꼬마 여자 아이가 사라져버렸다

21/여/학생/r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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