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과 잔인함을 하나님이 언제까지 용서하실지 항상 걱정이 된다.
삶은 갈수록 편안해지고 풍족해지는 만큼 사람다운 향기는 사람을 떠난다.
하지만 어김없이 푸른 새싹이 터오르는 봄을 맞이할 때면 '아, 이번에도 우리를 용서해주셨구나!'하며 안도의 숨을 쉰다.
나는 그 이유가 아직은 악한 사람들 보단 선한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선한 사람들에게, 아니 그들의 선한 마음에 마음의 빚이 있다. 그리고 고맙다.
무거운 눈 때문에 아직도 봄이 깨어나지 못하던 3월의 어느날 우리는 선한 마음을 하나를 잃었다.
혼란한 마음과 정신 속에서 갈 곳을 비춰주던 빛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눈물로 길을 잃었다.
올 해 봄은 유난히도 늦을 것 같다.
그리고 예전 보다 짧아진 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법정 스님..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
-2010.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