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술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2019. 6. 14~23
성남시 태평4동 일대
지난 2년동안 체류했던 성남공공예술 창작소를 마치며 구시가지인 태평동 일대의 6곳의 빈집에서 10여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빈집 전시'에 참여합니다.
저는 태평 4동 197번지에서 두가지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공공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프로젝트 <어둠속에 부르는 노래>로.
낮의 설치작품인 <I'm sorry but I didnn't Know>와 밤의 사운드 퍼포먼스 <오후의 빛>으로 구성됩니다.
Day> I'm sorry but I didnn't Know_2019_ 'Heddien Song'(by 배민경), 금색 체인, 촛불, 거울_가변크기
197번지 지하 실내에서 선보이는 박혜수 설치작품 <I'm sorry but I didnn't Know>는 지는 2018년 벨기에서 발표한 동일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소개합니다.
한국에서는 모션센서 대신, 소녀의 노래를 빈집의 다락방에 설치하여 빈집의 어둠속에서 홀로 노래하는 음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피해자였던 친구 S가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이번 작품에서 노래를 담당했던 배민경 작가에게 '어둠속에서만 노래를 부르는 소녀'란 컨셉으로
낮에는 다락방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는 소녀가 밤이 되어 밖으로 나가 노래는 부르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제안했습니다.
자신의 일기를 꺼꾸로 읊조리며 부르는 노래를 통해 사운드 센서와 연결된 빛의 연출과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Night_오후의빛_배민경_2019_사운드 파포먼스
작가 노트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다!
어린 시절, 나의 어머니는 수치스러운 일을 당해도 여자는 참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뭐 자랑할 거리라고 치부를 드러내서 가족 망신시키고 사람들 이야기 거리가 되냐고.
여성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언젠가부터 오히려 침묵하는 모 습을 보곤 한다.
잘못을 드러내도 부조리한 사회가 변하지 않는 다는 걸 이미 몸으로 써 체득한 까닭일까.
피해자가 가해자로 되는 일을 직접 목격한 뒤, 나 역시 피해자 들에게 당당히 밝히란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진짜 피의자의 오만함은 권력 이 되고 그것이 곧 진실이라고 떠들었다. 사람들도 방관자일 뿐, 쉽게 누구도 나서지 못했다.
모두가 비겁자가 되는 동안 피해자들은 벽 뒤에서, 계단 밑에서, 어둠 속에서 만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나의 오랜 친구 S는 그렇게 목욕을 하면서 울고,
책과 이야기 하며,
가끔 하늘을 보고 숨을 쉬고,
계단 아래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누군가 나타나기라도 하면 원래 의 모습, 감정 없는 말투, 표정 없는 얼굴로 돌아갔다.
오직 사람들 사이에 섞여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그녀의 삶의 목표였다.
“왜 가만히 있어, 억울하지 않아?... 사과라도 받아.” 내가 물었다.
“사과 받았어.. 진심인지는 몰라도..”
“뭐래?”
“미안하데, 근데 자긴 몰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