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오른쪽 액자에 걸린 그림 속의 울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여자의 얼굴만 잔상처럼 천장에 남아 있었고, 그 다음 생각나는 사람을 떠올릴 땐 23살 때의 내 모습이 보였다. 애착 물건을 떠올릴 땐 어린 시절 선물 받았던 베이지색 곰인형이 떠올랐고 품에 쏙 안기면서도 포슬포슬한 촉감의 인형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물건을 정리하던 중에 버렸던 것 같은데 어디로 어떻게 갔늕는 모르겠다. 오늘 오래된 약국의 침대 위에 누워서 안고 있던 토끼 인형은 작고 부드러웠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