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아빠가 사주셨던 커다란 너구리 인형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부모님은 아침부터 밤까지 늘 가게에 가 계셨기 때문에 집에 있는시간은 항상 외로웠지만 남향창문에서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했고, 그 앞에 두었던 너구리의 얼굴은 웃는 표정 이었어요.
이젠 제가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그 당시의 저를 돌아보며 때로는 괴로워 울다가도 그렇게 밖에 삶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당신들의 처지도 이해해보곤 합니다.
당신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하면서도 마음은 다르게 툴툴거리고 무심한 저를 이해해주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