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천장에는 여러 개의 겹쳐진 파이프를 발견했다. 애착인형과의 추억(베개의 경우 안고 자는 거랑 가끔 밤에 도중에 울었을 때, 테디베어의 경우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린 이후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그 잔상이 잠시 나타난 것 같다. 사실 애착 인형에 많은 부분을 의지한 건 아니라서 테디베어(혹은 어렸을 때 가지고 놀았던 바비인형)가 아닌 긴 베개가 떠올랐던 건데, (체험을 끝낸 후 떠올려보니) 테디베어/바비인형이 있었다. 두 개 다 어릴 때부터 있던 거라 버리는 게 싫어서 계속 집에 전시해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애착인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