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독일에서 막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반짝였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넘치던 시절 뭐든지 해보고 돌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던 시간이었다. 4년이...

soobox 2017.05.23 04:44:11
대학교 3학년 독일에서 막 한국에 돌아왔을 때 나는 반짝였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넘치던 시절 뭐든지 해보고 돌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던 시간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애매란 대학원생이 되었고 이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겁난다.
남들은 나보다 더 잘나가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내가 좋아하던 일은 무엇인지 희미한 빛이 되었다.
앞으로 4년 뒤 나는 얼마나 더 많을 것을 잃어야 할까.
더 잃어야 한다면 나는 살기가 무섭다.
나이가 들수록 잃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