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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2021.04.25 16:59:29

유년시절 저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강아지 인형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지만 

이제는 추억,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때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을 것 같네요 ㅎㅎ

얼마 전 첫사랑이랑 첫 이별을 통보받았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그동안 잘해주지못했던 것 잘못했던점 죄책감에 시달려서 지옥에서 벌 받는 기분이었는데

한 발 물러나서 생각해보니까 상대방의 잘못도 보이고, 서로가 서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소중하게 저를 대하지 않았던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는 것도 보여졌고요..

그러나 서로에게 받은 좋았던 기억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그도 언젠간 애착인형처럼 한 때의 그리움이 될거라고 믿게되었습니다

서운했던점 상처가 됐던 점 모두 견딜 수 있을만큼 순수하게 제 모든 마음을 줄 수 있었던 사람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그는 저를 어떤사람으로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를 나쁜사람으로 기억하고싶지는 않아요. 서운했던 만큼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네요. 이기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는 저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길 바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