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질문에 갑자기 왠 동물 애착인형을 고르라고 하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부감이라기보단 당황에 가까웠습니다. 일단 보이는대로 기린을 골랐습니다. 기린은 긴 목과 얇은 다리로 인해 평소에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 최근 새벽에 잠을 잘 자지 못해서 고른 것일지도 모릅니다. 천정을 바라봤을 땐, 특별한 천장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배수관 등이 드러나있는, 특별히 꾸미지 않은 천장을 준비한 이유가 잠시 궁금했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서 본 듯한 변화는, 기분탓인진 모르겠지만 왠지 더 어두워졌다가 살짝 분홍빛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쪽의 모니터 속 천장은 초록빛 등 더 다양한 색깔이 나타난 것 같았지만, 제가 보기엔 그정도 색깔이 다였습니다. 애착한 물건들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바로 떠오르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살면서, 인간관계와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있었지, 생각보다 무언가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살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관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는 전시는 처음이었습니다. 참신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