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던 어렸을때 곰인형이 떠올랐다
왜 버렸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내가 뭘 흘려서 엄마가 버렸던 것 같다
원래 엄청 부드러웠는데 무언가를 쏟은 뒤로 털이 빳빳해져서 잘 만지지 않게 되었다
그게 너무 미안해서 가끔 눈이 마주칠때마다
어린 마음에 요즘 바빠서 미안해! 하고 말하며 툭툭 건드렸었다
이사를 가면서 더러워진 인형을 보고 엄마가 버리겠다고 했었다
이제서야 기억나는데.. 버리지 말라고 엄마를 몇번 말렸던 것 같다
한 일 이년 더 지나고 나서야 이사갈 때 버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제 인형과 같이 있을 나이는 지났지라는 생각과
인형은 내 생각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동심에서 깨어난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잊고 살던 내 애착 인형을 오늘 통해서 다시 생각나게 되었다
몇년만이지? 13년 만에 떠오른 내 애착인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