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떠오르는 사람을 말하라고 했을 때, 가족이 아니라 혼자 내가 좋아하고 있는 그 사람이 떠올랐다.
무언가 진한 사랑의 열병을 겪고 있는게 아니고, 어제도 일상적으로 메신저 대화를 하던 사람이었다. 1년째 좋아하고만 있는 사람.
단지 그 사람에 대한 이성적 감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과 철학과 말투 생김새 모든 것에 대한 것들이 내 삶 내,외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에 이리도 오래 그 사람을 마음에 두는 것 같다.
괜찮다가도 이따금씩 그 사람에 대한 열등감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음에 대해 떠오를때면 한없이 슬퍼지고 괴로워진다.
그런데 내 곁에 있는 문어인형이 날 너무 순종적으로 바라본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