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우리나라 백자가 좋다.
그것도 좌우균형 잘 맞은 양반댁에서 쓸만한 고급 자기가 아닌 그냥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생겼소" 하는 그런 모습의 사발이 좋다.
언제부터였을까..
화려하고 다양한 색을 자랑하는 것들에서 이렇게 밋밋한 것들을 좋아하기 시작한게...
아마도 그 밋밋한게 자연스럽다고 느껴지기 시작했을때 부터인것 같다.
자연스러움이란 무척 도달하기 어려운 美이다.
왜냐하면 조금만 정신을 차려도 우린 그곳에 질서를 잡아나가기 때문이다.
질서와 규칙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것들이 지배해버린 세게에서 본래의 내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문제인것 같다. 때문에 이런 그릇을 볼때마다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정이간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