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막 C블랙 슈퍼전파사건
설계: 노말리티(Feat. 두이)
2021. 2. 26 3PM 2021. 2. 5 3PM 광화문 워켄드 아크홀
배우: 손진영, 박시호
스텝: 조성현
Special Thanks: 김남영
C 블랙 슈퍼전파사건
'모두의 안전'에 개인이 희생된 전염병의 시대. 정신과의사와 예술가, 묘령의 점술가가 집단 속 개인의 정신 면역력을 진단하고 수퍼전파자 찾기를 돕는다. 10년만에 재현되는 '오래된약국2021'에서 당신의 안녕과 관계를 위협하는 불안, 그리고 그 근원에 대해 생각해본다.
시나리오 by. 노말리티 (그림출처: '유미의 세포들')
정신면역력 Test 검사를 통해 관객을 블루, 레드, 네오로 나눈다. 각 그룹마다 특성이 있고 나름의 물고 물리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C-불루: 소심하고 쉽게 우울감을 느끼는 블루는 기본적으로 리더보다는 따르는 것이 익숙하다.
C-레드: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레드는 항상 열정이 넘치지만, 타인을 유불리에 따라 이용하고, 블루를 지배하고, 네오를 동경한다.
C-네오: 자아가 강한 네오는 그야말로 '자유'를 사랑하고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는다. 늘 자신들을 지배라혀는 레드가 부담스럽고
비교적 온순한 블루를 좋아하지만, 블루는 그들이 이상할 뿐이다.
C-블랙: 악성 블루는 악성 레드를 만나 생성되는 돌연변이로서, 모두를 감염시킨다. 블루가 완전히 블랙이 되기 전, 잠복기까지 블루와 구분이 안가며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완전히 블랙이 되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며, 본심을 숨길 줄 안다. 블랙이 본심을 숨기면 블루와 구분이 가질 않으며 오직 키트만이 구분할 수 있다.
상황) 1부 활동 중, 감염자가 발생한다. 블랙이 있는 상황... 감염자가 발생할 때마다 카운트가 올라가고, 전체 관객수의 30%인 10명이 감염되면 자동 폐쇄된다.
블랙은 블루에서만 나오는 상황에서, 레드중 한 관객(배우)이 블루 전체를 격리시키라고 분란을 일으킨다.
"그렇게 불안히시면, 제가 자리를 바꿔드릴께요."
비감염자를 쉼게 '정상'인이라부르는 의료진,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 않고, 단 한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키트는 자신이 불안하니 오픈하라는 사람들..
이 와중에 어떤 관객은 다수의 의견에 수긍하고, 어떤 이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한다.
"자신이 불안하니, 효율과 방영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건 부당합니다."
"저는 키트를 오픈하지 않겠습니다. 저희에게 블랙이 얼마나 위험한지, 왜 제 키트를 오픈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전, 감염자로 판명되고 부터는 '될 대로 되라.'싶더라구요.."
결국 다수결로 관객들은 모두의 키트를 오픈하고 그룹을 폐쇄하자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코로나 3차 유행이 한창일때 진행됐는 8막<토론극장>은 감염병 시대, 병이 아닌 사람을 협오하고 그들을 비난하고, 소외시키는 현상을 '정신면역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관객참여 연극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관객석에 위치한 배우 2명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감염의심자를 내몰고 비난하는 관객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
일방적인 비난을 그대로 수용하는 관객, 회피하는 거부하는 관객, 대변해 주는 관객, 맞서 싸우는 관객, 아예 정신을 놓은 관객 등.. 감염병 시대 한국사회의 여러 군상들이 이 작은 무대에서 그대로 드라난다.
일부 관객들은 불편하고 어수선한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고, 복잡한 시나리오 탓에 이 활동이 무엇인지 끝까지 감을 잡지 못한 사람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이 활동을 경험한 관객들은 지금 이와 비슷한 일상황에서 이 때의 자신의 감정을 떠올릴 듯하다.